한 때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며, 주식시장에도 큰 파동을 일으켰던 가짜 백수오 사건에 대한 뉴스 속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5년 4월 경 한국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상품에 대한 문제 제기를 가장 먼저 했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조사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특히 소비자 단체들은 가짜 백수오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주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때 언론에서는 가짜 백수오는 간독성 신경쇠약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가짜 백수오 사건.

 

가짜 백수오로 언급된 것은 이엽우피소라는 이름을 가진 원재료 였습니다.

이엽우피소는 육안으로는 진짜 백수오와 구분이 안된다고 합니다.

백수오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만 고유하게 나는 은조롱 이라는 식물에서 추출되는데, 이엽우피소는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입니다.

 

이엽우피소는 일시적으로 들어온 원재료가 아니고, 이미 중국으로부터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들어왔었다고 합니다. 이엽우피소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이유는, 백수오가 재배과정이 너무 까다롭고, 동시에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다보니 이에 대한 대체품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백수오는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고 합니다.

 

당시, 백수오 관련 제품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었던 내츄럴엔도텍 이라는 기업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인해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됩니다.

 

당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던 내츄럴엔도텍.

 

당시 백수오 시장은 한창 성장중에 있었으며, 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된다고 했었습니다.

 

식약처의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제품의 20%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되었고, 나머지 80% 중 5%만이 순수한 백수오 제품이었다는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80%중 5%를 제외한 대부분은 제품 생산과정 중 DNA 파괴로 인해 혼입여부 자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었습니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했던 한국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문제를 신고했던 이유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백수오의 양에 비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관련 제품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었습니다.

 

가짜 백수오 사건에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기업이 크게 2개가 있는데, 그 기업은 위에서 언급한 내츄럴엔도텍과 백수오를 원재료로 포함하는 백세주라는 인기 주류제품을 판매하는 국순당이라 기업이었습니다. 국순당이라는 기업은 백수오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아니었지만, 백세주라는 제품이 당시 국순당 주류 판매량의 5%나 차지했었기 때문에 약 100억원 상당의 시중 백세주 제품을 회수하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며 불똥이 튀고 맙니다.

 

이에 대해 그 때 당시 검찰에서는 수사에 들어갔고,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내츄럴엔도텍은 무혐의를 받게 됩니다. 

 

검찰조사 발표. 내츄럴엔도텍 무혐의.

 

가짜 백수오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고의적으로 기업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짜 백수오를 사용한 것이냐 아니냐 였는데, 검찰측에서는 그 고의성을 증명하지 못했고, 따라서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아, 그 누구도 본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당시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렇다면 누가 이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지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생산자와, 이를 감시하는 식약청등의 국가기관은 결국 모두 근본적인 책임을 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검찰의 의견은 내츄럴엔도텍에서 판매하는 백수오 제품 중에, 그들이 직접 제조하는 6개 제품이 있는데, 그 제품에서는 모두 순수한 백수오가 검출되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내츄럴엔도텍에서 직접 제조한 제품 외의 영세업자들에게 제공받은 백수오 원재료에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내츄럴엔도텍이 고의적으로 가짜 백수오를 유통했다고 볼 수 없다라는 것 이었습니다. 

 

검찰은 내츄럴엔도텍의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합니다.

 

이런 검찰의 조사 결과에 모 식품의약 전문가는 이엽우피소의 원가와 백수오의 원가가 실제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과연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를 구분하지 못하고 판매하였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의성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는 가짜 백수오 파동이 터지면서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식품 안전에 대해서 관리 감독하는 정부의 각 기관들이 서로의 책임이 아니라고 떠넘기는 모양세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식품 안정성에 대한 조사 및 평가, 관리를 하는 정부 기관들은 그 모든 화살을 기업에게 돌리는 모양세였습니다. 기업에서도 당연히 책임이 있지만, 관리감독에 헛점을 드러낸 정부 기관들도 문제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가짜 백수오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기는 어려웠지만, 소비자들은 그렇다면 과연 이엽우피소가 건강에 이로운지 혹은 해로운지에 대한 결과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었는데, 정부기관에서는 이엽우피소의 유해 여부역시 즉시 조사해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하며, 몇 년뒤에나 그 조사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라는 입장을 표명합니다. 이에 대해서  바로 대답을 듣기 원하는 소비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었습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이 터지기 전에 그동안 식약처에서는 외국에서도 특별히 이엽우피소의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안정성 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면서 안정성 검사를 하기로 하였고, 그 기간은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당시 이엽우피소를 복용하고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복통의 원인이 이엽우피소라는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인 백수오 궁.

 

그때만 해도 이엽우피소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몇개의 논문이 있지만 그 논문의 수준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논문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결국, 식약처가 장기간의 걸쳐 이엽우피소의 안정성 여부 조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면서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었습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진 2015년 주가는 말도 안되게 폭락해 버립니다.

 

당시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뇌출혈엔도텍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뇌출혈엔도텍의 뜻은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면 뇌출혈에 걸릴 것 처럼 마음 고생 한다는 의미 였습니다.

 

그러나 일단 검찰 조사 결과 고의성 여부가 무혐의 판결이 나온 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역으로 상한가를 치며 반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상한가의 반등은 기존의 하한가 분량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기는 했습니다.

 

이 시끄러운 사건이 발생된 뒤, 드디어 식약처가 사전에 발표했던 2년여간의 기간이 지나고, 비로소 2017년 8월에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의 안정성 여부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식약처가 2년간의 장기 이엽우피소 안정성 검사가 마무리 됩니다.

 

그 결과는,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제품은 안정성 및 독성시험 결과 이상이 없다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 난리가 났었는데, 결국 가짜백수오 제품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 입니다. 이로써 가짜 백수오 파동은 희대의 헤프닝으로 마무리 되고 맙니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는 끓이는 형태, 즉 열수 추출 방식을 사용하는 이엽우피소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결과를 받아든 내츄럴엔도텍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의 역적으로 몰려서 기업이 상장폐지 직전까지가는 상황이었지만, 이엽우피소가 건강에 지장없다는 결과는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백수오에 관련되서 생산실명제를 도입하며 식약처와 함께 철저하게 관리, 생산, 유통,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굉장히 꼼꼼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고 있다는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뒤 인터뷰하고 있는 장현우 당시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님 입니다.

 

참고로 내츄럴엔도텍은 지속적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하며 변화를 꽤했고, 장현우 → 이용옥  → 김희도 님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대표이사는 김희도 님 입니다.

 

내츄럴엔도텍 뿐만 아니라 이미 100억원 상당의 백세주를 회수했었던 국순당은 다행히 안정성 조사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금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내츄럴엔도텍과 국순당은 당시의 어려움을 딛고 현재 재기를 위해 노력중에 있으며, 국순당의 백세주는 다시 기업의 대표 주류제품으로 잘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그 때 당시 타격으로 여전히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관리종목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상장폐지가 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국순당은 당시 백세주 회수로 인해 발생했던 큰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현재는 작지만 흑자전환을 하면서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온갖 언론의 관심을 받고 문제 지적을 받았던 가짜 백수오 사태는 "아무도 책임질만한 잘못을 하지는 않았다." 라는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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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8일 화요일 국순당 기업 개요. 국순당은 전통주 시장 선두업체로서 우수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주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백세주, 명작,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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